안녕하세요! 오늘은 키다리아저씨를 읽어보았습니다.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 1912년
- YES24 글 소개 인용
고아원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주디. 하지만 그런 주디에게도 어느 날 행운이 찾아옵니다.
고아원을 후원하는 낯선 신사가 주디를 대학에 보내 주겠대요! 저녁 햇살을 받아 벽에 기다란 그림자만 던지고 떠난 그분을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지요.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이 책은 초등학생때 많이 읽는 책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성인이 되어서야 읽었습니다.. (동화책은 가지각색으로 읽었는데 저희 집 책장에 이 책은 없었나봐요 ㅎㅎ..)
아마 제작년에 중고서점에서 구입해서 읽었던 것 같은데 얼마나 속독을 했는지 책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길래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성격이 너무 급해서 책도 너무 빨리 읽는 편인데 이제 좀 마음놓고 천천히 읽는 연습도 해야겠어요!
>> 전체적인 느낌
이 책을 읽고 나니 두가지 책이 더 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빨간머리 앤’과 ‘어린왕자’ 인데요!
앤처럼 천진난만하지만 솔직하고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주디의 모습에서 빨간머리 앤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구글에 '키다리아저씨'를 검색해서 나오는 대부분의 '주디'들은 앤과 같은 빨간머리 양갈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행복과 같은 가치에 대해서 주디가 자세하게 서술하는 부분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불리는 어린왕자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린왕자는 읽을 때마다 새로 깨닫거나 실감하는 부분이 생겨서 제가 정말 사랑하는 책 중 하나인데요,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드문드문 찾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극 초반부 몇 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주디(제루샤)가 키다리아저씨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저도 모르게 편지를 받는 키다리아저씨가 되어서 편지를 읽는 듯 했습니다.
주디의 솔직하지만 순수한 표현들은 잃어버렸던 순수한 감성들을 깨우기도 했어요.
특히 답장을 주지 않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서운함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지 부분에서는 키다리아저씨가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기분 나쁜 짜증이 아니라 진심이 가득한 투정이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 기억에 남는 구절 & 내 생각
이제 기억에 남는 구절들과 그에 대한 제 생각들을 써볼게요!
“저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자질이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이 있어야 타인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친절할 수도 있고, 남을 이해할 수도 있고, 또 동정할 수도 있어요.”
이 부분을 읽을 때 잠시 멈칫 했습니다. 누군가가 제게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상상력이라는 대답은 절대 나오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이라고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배려’나 ‘상대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등이 먼저 떠올랐는데 생각해보면 이러한 것들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것이 상상력이더라구요.
요새 어떠한 생각을 하면 그것의 근본으로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면서 파고들어가는 습관을 기르고 있는데, 확실히 책이나 영화 등을 많이 접해야 그 근본으로 파고들어갔을 때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물안의 생각에서만 깊이 파고 든다면 결국 우물밖의 생각은 할 수 없을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새로 배운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닐까요? 🙃
이 책에서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등장하는데, 며칠전에 친구와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 터라서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어요.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를 붙잡을 의지만 있다면 이 세상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고, …(중략) ”
“정말로 소중한 것은 커다란 기쁨이 아니에요. 사소한 것에서 얻는 기쁨이 더 소중하답니다. 아저씨, 전 행복의 참된 비법을 찾아냈어요. 그 비법이란 바로 ‘현재’를 사는 거예요. 한없이 과거를 후회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만 꿈꾸는 것도 아니에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 그것이 행복의 지름길이에요.”
“많은 여자아이들이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고 삽니다. 행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죽어 버린 거죠. … (중략)… 앞으로 그 어떤 고통이 닥쳐도 저는 행복을 느끼며 살 작정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
작년에 수능특강의 영어 지문중에 '우리는 행복을 너무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거의 느끼지 못한다.' 라는 글이 있었는데, 이 글과도 같이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 인 것 같습니다.
가장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것을 예시로 들자면 코로나19가 닥치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던 모든 것들이 모두 감사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던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러한 것들을 평소에 감사하며 행복에 가득 차서 지내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행복감이라는 것은 자신이 발견해서 얼만큼을 누리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고통을 받아들이는 문구를 통해, 나에게 부정적인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한단계 더 나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항상 가지려고 하는 마음가짐들 중 하나인데 막상 어려운 상황이 실제로 닥쳐오면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또한 장소에 대한 기억을 다룬 구절도 인상깊었어요.
“어떤 장소 때문에 누군가를 떠올리고 그곳에만 가면 그 사람이 생각난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인 것 같아요.”
이런 구절은 아마 연애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깊게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연애를 하는 도중이거나 헤어지고 나서라도 어떠한 추억이 남겨진 장소를 방문하면 그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함께 했던 사람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와 비슷하게, 연애를 하면서 특정 시기에 많이 들었던 노래들은 헤어지고나서 다시 들었을 때도 그때가 생각나게 만들어서 저는 가장 아끼는 노래들은 남자친구와 나누지 않습니다. 제일 아끼는 노래를 듣는 순간을 떠올리기 싫게 된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요 🥺
>> 결말에 대한 예상 & 생각
이야기의 막바지가 다다라서 키다리아저씨가 주디에게 답장을 쓸지 안 쓸지 궁금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래서 '왜 계속해서 답장을 쓰지 않았을까'에 대한 여러가지 가설들을 생각했어요.
1. 감정없이 그냥 의무적으로 후원을 하는 사람이다.
> 감정이 없었다면 굳이 편지를 써 달라는 부탁이나 주디가 가고 싶던 캠프를 막는다던지의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서 아닐 것 같다.
2. 두번째 이유를 생각하는데 아저씨가 아프다는 답장이 왔다는 부분을 읽음.
몸이 안좋고 나이가 많아서 만나지 않았다.
3. 세번째 이유를 생각하는데 궁금해서 너무 빠르게 읽다가 결말을 봤다..ㅎㅎ.;
결말에 대해서 옮긴이는 후원자와 사랑에 빠져 마무리하는 결말이 신데렐라처럼 뻔해 보일수도 있지만 주디는 수동적이지만은 않은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또 그와는 다른 소설이라는 의견을 말합니다.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제가 이러한 결말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 어쩌면 너무나도 상투적인 결말이라서 생각을 안 한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결말은 생각조차도 안 했기 때문에 침대에서 읽다가 화들짝 일어났어요 ㅋㅋㅋㅋ
저는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말도 재밌었지만, 누군가는 진부하고 재미없다고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주디의 편지 중간중간에 담긴 여러가지 질문들과 순수함을 캐내서 읽는 재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말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이 책을 미워할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의 별점은 ★★★★☆ 5점만점에 4점입니다.
저는 문학은 대체적으로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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